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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HEHOHO 우리아이사진방

맘스토리_일산_전재인
  • 글쓴이 박진희
  • 작성일 2018-11-25 09:02:59
  • 조회수 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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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호호와 함께
행복한 우리 아이 만들기 프로젝트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줄로만 알았던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예요. 저희 아이는 이제 막 20개월을 넘어섰어요. 14개월에 히히호호 수업을 시작했으니, 히히호호 선생님을 만난 지도 어느덧 7개월이 되었네요. 그동안 아이는 정말 많이 성장했어요. 수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걸음마를 겨우 익혔을 무렵이었는데 이제 뛰어다니며 말도 제법 할 줄 알게 되었으니 말이에요. 

그 과정에서 전 제 아이가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것이 아니라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자기 주도적이며 주장이 강한’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러면서 아이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어요. 지금의 제 육아는 적어도 7개월 전보다 한결 수월해졌답니다. 이렇게 저희 모녀가 바뀌게 된 이야기, 한번 들어보시겠어요?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서

문득 돌아보니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되어 있었어요. 내가 보살펴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작고 여린 아기가 내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처음에는 먹고 자고 싸는, 지극히 본능적인 욕구만 해결해주면 되었는데 아이가 커갈수록 오히려 다른 걸 요구하는 듯했어요. 바로 ‘재밌는 놀이’였죠. 그런데 어느 순간 한계가 느껴지더라고요. 온종일 저와 단둘이 있다 보니 아이가 너무 심심해하는 게 눈에 보였고 매일 비슷한 놀이를 반복할 수밖에 없으니 어떤 날은 아이가 짜증을 내는 듯 느껴지기도 했지요. 

어린이집을 보내지 않는 엄마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저도 하루는 문화센터, 하루는 키즈카페, 하루는 동네 친구네 집에 놀러 가는 식의 스케줄을 짜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일주일에 한 번씩 꼭 만나는 아이 친구의 엄마에게서 히히호호 수업 이야기를 들었어요. 함께 해보지 않겠냐고요. 이야기를 듣고 히히호호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가장 먼저 ‘어릴 때 행복한 아이가 평생 행복합니다’라는 슬로건이 눈에 들어왔어요. 순간, 무언가에 머리를 맞은 기분이었어요.

매일같이 너무도 쉽게 아이를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실은 정작 어떻게 해야 사랑하는 것인지 모르겠는 순간이 많았어요. 저도 엄마가 처음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어떤 때는 아이의 행복보다 나의 편의를 더 먼저 생각했던 것 같아요. 놀아달라는 아이의 요구를 외면했던 적도 많고요. 다시 처음 엄마가 되었던 그때 그 마음으로 돌아가 아이의 행복만을 생각하기로 했어요. 무엇을 할 때 아이가 가장 행복해하는지 탐색해보는 게 가장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시작이 히히호호 수업이었지요. 나름대로 ‘행복한 우리 아이 만들기 프로젝트’라는 거창한 이름도 붙였답니다.

미꾸라지를 만나고 일어난 변화

봄이 완연하던 5월, 첫 수업 시간에 김다빈 선생님을 만났어요. 미리 선생님께 저희 딸이 무척 소심해서 수업 참여도가 낮을까봐 우려된다는 언질을 드렸어요. 장난꾸러기 같은 미소가 매력적인 선생님은 당신도 저희 딸 또래의 두 딸을 키우고 있다며 “여자아이들이 원래 좀 예민해요. 소심한 게 아니라 외부의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일 수 있어요.”라고 저를 안심시켜 주셨지요.

그렇게 시작된 첫 수업은 특별한 인상을 남기지 않았어요. 예상대로 저희 아이는 수업 내내 무표정으로 일관했죠. 그나마 다행이라면 딴짓을 하지 않고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다는 것. 선생님은 갓 돌 지난 월령의 아이들이 30분 수업에 집중하는 것도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며 저희 딸을 칭찬했지만, 그땐 그 말씀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하지만 변화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어요. 세 번째 수업인 ‘미꾸라지 생태 활동’ 시간이었어요. 살아있는 미꾸라지를 그렇게 가까이서 보는 건 저도 처음인지라 잔뜩 긴장을 했죠. 그런데 저희 아이가 스스로 손을 뻗어 미꾸라지를 만지고 노는 게 아니겠어요. 아주 해맑은 미소와 함께요. 

“어머니,
재인이 취향은 아무래도 생태 활동인가 봐요. 
겁 많고 소심하다고 걱정하셨죠?
보세요, 이렇게 대담한걸요?”

선생님 말씀에 저 역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어요. 저도 처음 보는 아이의 모습에 적잖이 놀랐죠. 그 이후에도 저희 아이는 장수풍뎅이, 누에 등 생태 활동 수업을 여지없이 좋아했어요. 저는 징그러워서 실눈을 떠야지만 볼 수 있는 곤충을 아주 흥미로워하면서 조몰락조몰락 만지고 놀지 뭐예요.

평범한 식재료가 ‘히히호호’를 만나면

히히호호 수업 중 저희 아이가 듣고 있는 ‘히히 프로그램’은 보통 신체 활동, 식재료 활동, 생태 활동, 미술 활동이 매주 번갈아 가며 진행돼요. 그중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수업은 역시 생태 활동이에요. 반면에 엄마인 제가 가장 좋아하는 수업은 식재료 활동이에요. 빵가루, 도토리묵, 순두부, 라이스페이퍼, 대추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진행이 되는데요, 놀라운 건 평범한 식재료지만 전혀 색다른 활동을 접목해 완전히 새롭게 식재료와 친해지는 시간을 가진다는 데 있어요.

모든 수업이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저는 심지어 수첩에 적어놓고 집에서도 응용하는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가령 라이스페이퍼 시간에는 라이스페이퍼 위에 크레파스로 알록달록 그림을 그린 후에 물에 넣어 물속에서 라이스페이퍼의 모양이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을 했어요. 그림을 그리면서 시각을 자극하고 물에 넣어 말랑말랑해진 라이스페이퍼를 만지며 촉각도 자극해 보았죠. 아이도 흥미로워했기 때문에 집에서도 똑같은 활동을 해보았어요. 

보통 ‘촉감 놀이’라 하면 집안을 어지르지 않고서는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엄마들이 엄두를 못 내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이런 라이스페이퍼 놀이는 집에서도 부담 없이 해줄 수 있어 더욱더 좋더라고요.

사실 누구나 ‘엄마표 오감 놀이’를 꿈꾸지만, 현실은 집안일에 치여 뒷전으로 미루는 일이 다반사예요. 큰맘 먹고 김장 매트까지 장만해 본격적으로 촉감 놀이를 해주려 해도 아이디어가 없어서 허둥대는 경우도 많고요. 바로 그럴 때 히히호호 수업이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나의 수고로움 없이 아이에게 오감 놀이를 해줄 수 있어 좋고, 거기에 보너스로 수업 후에도 아이와 둘이 놀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아이가 자란다, 엄마도 자란다

첫 수업 시간에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저희 아이는 지금 어떻게 변했을까요? 사실 여전히 잘 웃지 않아요. 하지만 선생님을 보면 반갑게 인사를 하고 헤어질 땐 아쉬움의 인사를 건넬 줄 알아요. 무엇보다 큰 변화는 ‘머리가 좋아지는 히히호호~’로 시작하는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지요. 이제 전 더이상 제 아이를 소심하다고 표현하지 않아요. 대신 남들보다 예민해서 적응 기간이 좀 더 길게 필요할 뿐이고 자기 주장이 강하기에 좋고 싫음이 분명하다고 이야기하지요.

엄마라는 이름이 버겁게만 느껴지던 시절에는 저희 아이만 유독 까탈스러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실은 제 마음에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는데, 몰랐던 거죠. 히히호호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아이도 무척 크게 성장했지만 엄마인 저의 내면도 많이 성숙해졌어요. 내 아이만 유별난 게 아니라 모든 아이가 그렇다는 것을 깨닫고 아이를 보다 너그럽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죠.

‘엄마로서 나는 내 아이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지금도 늘 자문해 보곤 해요. 히히호호 수업을 시작하고 난 뒤 생긴 버릇이에요. 수업을 통해 아이가 반응하는 모습을 보며, 또 객관적인 시선으로 아이에 대해 말씀해주시는 선생님을 통해 저는 오늘도 제 아이에 대해 배우고 있어요.

수업을 통해 지금 아이가 경험하는 것들은 어쩌면 먼 훗날 아이의 기억 속에 없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아이의 성격이나 태도를 형성하는 밑거름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어릴 때 행복한 아이가 평생 행복하다’는 말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닐 거예요. 사소하나마 행복한 기억들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훗날 굳이 행복을 멀리서 찾지 않아도, 아이는 그저 생긴 모습 그대로 행복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매일 밤, 나란히 누워 아이에게 이야기를 속삭여주곤 해요. 오늘 하루 동안 우리가 했던 일들을 차례차례 이야기해 주고 내일 할 놀이를 또 차근차근 설명해주지요. 아이가 내일을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잠이 들면 더 예쁜 꿈을 꾸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요. 그런 저희 모녀가 매주 화요일 밤이면 나누는 대화가 있어요. 바로 수요일이 히히호호 수업이 있는 날이거든요.

“재인아, 내일은 드디어 히히호호 선생님 만나는 날이야. 우리 오늘보다 내일 더 즐겁게 놀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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