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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HEHOHO 우리아이사진방

맘스토리_광주_박민성
  • 글쓴이 김달님
  • 작성일 2018-11-25 22:14:24
  • 조회수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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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히히호호를 시작한 지가 2년 반이 지났네요^^

시작은 같은 조리원 출신 엄마의 권유였어요~

요즘 '히히호호'라는 미술수업이 많이 이야기 되고 있는데 한 번 그룹으로 수업받아보지 않겠냐고...

같은 조리원 출신이자 어린이집도 같이 다니고 있는 세 명의 아이를 묶어 그룹으로 시범수업을 받았어요.


수업 내용은 맘에 들었어요.

뚜벅이였던 당시 문화센터처럼 외출준비해서 한 짐 지고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정말 맘에 드는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가장 복병이었던 것은 제 아이가 낯가림이 심하고 처음 겪어 보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시범 수업 당시 우리 아이는 낯선 선생님이 무서워 내내 울기만 했고 나머지 두 명의 아이들은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수업을 받았죠.

우리 아이가 뒤쳐지는 것 같아 속상한 마음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었겠지만...

처음이라 그러겠지 하고 수업을 시작했어요.

같이 수업을 제안했던 엄마는 사정상 빠졌고... 두명이서 그룹수업을 하다 우리 아이에게 선생님께서 좀 더 집중해주시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혼자 수업을 받기 시작했죠.


직장을 휴직하고 혼자서 아이를 돌봐서 그럴까... 아이의 성향이 그럴까....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우리 아이는 선생님이 오시는 순간부터 가실 때까지 울었어요.ㅎㅎ

한 6개월 정도를...ㅎ

선생님께서 수업끝나시고 신발을 신으실 때면 늘 선생님께 드리는 말씀이

 "선생님 오늘도 고생많으셨어요. 힘들게 수업하시고 가셔서 어떡해요.. 죄송합니다."

이 말을 하며 선생님과 전 서로를 어색하게 바라보며 '다음 주는 괜찮아 지겠죠..'. 라는 위안 섞인 눈빛을 서로 보내며 작별 인사를 했답니다.

우리 아이는 조금 늦은 아이라 생각하고 좀 더 기다려 보자는 마음으로 우는 아이를 달래가며 수업을 받았어요.

육개월이 지난 어느 날부터 아이가 점점 우는 날이 줄어들더니...

선생님을 기다리는 말들을 점점 자주 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서서히 선생님께서 가져오는 재료가 무엇일지 궁금해 하더군요.

이제야 히히호호 수업에 재미가 붙어가나 했어요.


수업에 적응하기까지 선생님께서 늘 아이의 반응에 민감하게 대처해주시고

조금이라도 발전된 모습을 보이면 폭풍칭찬을 해주시던 모습도 제가 수업을 이어나가게 할 수 있는 힘이었어요.

처음 수업 오실 때 아이들의 눈빛을 읽어내려 애쓰던 선생님을 신뢰할 수 밖에 없었죠.


새로운 재료에 대한 두려움도 처음에는 많았어요.

수업 시작한 지 얼마 안됐을 때 미꾸라지를 이용한 수업이었는데... 오분은 다른 방에 있다 오분은 다시 수업장소로 나왔다를 반복했으니까요.

하지만 이것도 선생님과 수업방식에 적응되니 일년 후 다시 미꾸라지를 수업 주제로 만났을 때

손으로 만지며 미꾸라지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히히호호는 한 달에 4가지 영역의 주제를 한 쪽에 치우지지 않고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자연물, 식자재, 물감 등

엄마가 부지런하다면 굳이 수업을 하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재료지만

사시사철 계절마다 만날 수 있는 제철 재료를 손수 구해서 수업과 연계해서 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지요.

거기다 히히호호는 믿을 수 있는 곳에서 재료를 공수해오기 때문에 안전성면에서도 신뢰할 수 있구요.

2년반이 넘어가는 시점이 되니 해마다 제철에 나는 재료들을 반복해서 만나기도 하지만..,

이것 또한 처음에 볼 때는 이 점을 중요하게 여겼다, 다음해에는 아이도 성장해서 다른 점을 중점적으로 보고,

다음에는 이 재료를 종합적인 관점에서 본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더군요.


요즘은 수업시간이 되어서 선생님이 오시면 수업준비만 된다면 저는 그 장소를 피해

다른 곳에 있습니다. 괜히 엄마가 끼어들어 선생님과의 즐거운 시간을 참견하게 될까봐요.^^

선생님과 오랜 시간을 함께한만큼 깊은 래포가 형성되어 한 재료로 즐겁게 노는 시간을 우리 아이는 진심으로 즐깁니다.

그리고 믿고 좋아하는 선생님이 가져오는 재료라 그런지 처음보는 낯선 재료라도 무서워하지 않고

성큼 관찰하고 만져본다는 점도 오래 수업을 하는 자부심을 느끼게 합니다.

선생님을 믿고 계속 진행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수업시간에 우리 아이의 표정을 보며 느낍니다.

처음에는 다양한 체험을 해주고 싶어 시작하였던 히히호호 수업이었는데...

수업시간 울기만 하고 물감이 손톱에 살짝 묻기만 해도 울음을 터뜨리던 아이가

물감 위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보고 히히호호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우리 아이를 믿고 지도해준 선생님도, 아이도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진행되는 히히호호 수업속에서 아이와 선생님이 늘 즐거운 추억들로 채울 수 있는 시간이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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